킨추키, golden joinery
킨츠키는 금으로 수리한다는 뜻인데,
깨진 도자기 같은 것들을 금이 들어간 라카 같은거로 수리하는 것이다.
요런식으로
15세기에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깨진 중국 그릇을 수리하기 위해 중국으로 돌려보냈는데,
호치케스 같은 걸로 꽝꽝 찍어서 가져왔다고.. (metal staple로)
대략 이런 식이었을 듯.
당시에 유럽(그리스, 영국, 러시아 등)이나 중국에서는 이렇게 스테이플로 고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한다.
저런 스테이플(U자형 못이랄까)도 마음에 들었는지
부서진 것들의 아름다움도 '선(Zen)'과 비슷하게 간주되어
메뚜기 집게(large locust clamp)라고 부르고 유행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이런 모양이 마음에 안들어서,
일본의 장인들이 보다 미학적으로 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서
키츠기가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키츠키가 너무 유행하면서
일부러 그릇을 깨고 붙이는 것도 유행했다고..
와비사비와 같은 일본 미학의 관점에서는
시간의 흔척이 중요한데
킨츠키에는 그런 부분들이 남아있다.
집착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무심(無心)의 철학
또 낭비하지 않는 마음...
'Waste not, Want not'
(아껴서 손해볼 건 없지... / 낭비가 없으면 부족할 것이 없다..)같은
철학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도 있다.
종종 우리는 깜쪽같이 새것으로 만들거나,
흠이 보이지 않게 다시 고치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하는데,
이 사람들은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더 표시가 나게 만들어 버렸다.
그런 흔적은 우리의 기억을 돕는 도구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 당시에 있었던 무언가를 떠올릴 수도 있으니까.
몇 가지 방식이 있는데,
크랙을 금색으로 매꿔서 붙이는 방법
빠진 조각을 채워 넣는 방법
꼭 맞진 않지만 비슷한 모양으로 대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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