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 보호청(US 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서
1982년에 미국 국민들의 지방 조직에 있는 오염물질 분석을 했습니다.
미국 국민 지방조직 조사(National Adipose Tissue Survey)라고 하는데요.
이 조사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
100%에서 스티렌(Styrene), 크실렌(Xylene), 다이옥신(Dioxin) 등의
물질이 검출되었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의 몸, 특히 지방에 이런 물질들이 녹아 있었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체지방이 많을 수록 몸에 이런 오염물질들이 많이 누적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갑자기 체지방을 줄이게 되면,
몸에 녹아있던 이런 물질들이 혈액으로 스며들게 됩니다.
혈액으로 스며들어서 세포의 대사 과정을 방해하는데요.
그래서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기도 합니다.
자는 동안 대사량을 측정한 연구에서.
(낮시간에는 활동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자는 동안은 다른 활동이 없으므로, 수면 시간을 비교했습니다)
체중 감소에 따른 수면중 대사량을 측정했는데,
예상했던 것에 비해 더 많이 감소했습니다. **
(400칼로리가 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대사량은 800칼로리나 감소해,
400칼로리나 더 줄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게 되면,
노력에 비해 체중 감소가 잘 이뤄지지 않습니다.
대사량이 예측보다 더 감소한 원인에 대해 분석했을 때
가장 많은 연관성을 보인 것은
유기 염소 화합물(OC, organochlorine)이었습니다.
지방 세포에 녹아있던 유기 염소 화합물이 혈액으로 방출되면서
대사를 방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지방세포에 녹아있는
잔류 유기 오염물질(POPs, Persistent Organic Pollutant)들은
그 자체로도 세포의 대사를 방해하는데요..
특히 신경세포와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에 영향을 주어서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을 높이고
당뇨병의 위험도 높일 수 있습니다. ***
어떤 면에서는,
이런 물질들이 세포에 주는 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해
몸이 의도적으로 지방을 늘려서 가두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염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구요.
체지방을 줄여서 이런 물질들이 누적될 공간을 만들어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끝으로, 갑작스런 체중 감소로 체지방이 빠르게 감소하게 되면
이런 물질들이 갑자기 혈액으로 방출되어
세포에 피해를 줄 수도 있으므로,
감량은 장기적으로 서서히 하는 것이 좋겠구요.
항산화제나, 적절한 영양제, 단백질 등을 보충해서
이런 위험으로부터 세포도 보호하고 잘 해독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Alternative Medicine Review 2001(1);5:52-63
**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2004;28:936-39
*** Alzheimer's Dement. 20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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