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을 타지 않아도.
장거리 비행 여행을 하게 되면 다른 시간대를 만나게 됩니다.
사람은 원래 자고, 깨고를 반복해서.
이것을 수면-각성 주기(cycle)라고 합니다.
계속 깨어있을 수도 없고, 계속 잠만 잘 수도 없어요.
우리 몸에도 시계 같은 것이 있어서
일정한 리듬에 따라 수면과 각성을 반복하는데요.
장거리 여행으로 시간대가 바뀌면,
원래 가지고 있던 리듬과 주변의 낮과 밤이 바뀌어서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요.
그래서 밤인데 잠이 안 오거나, 낮인데 잠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생체시계와 낮과 밤이 잘 안 맞는 것이 문제인 셈입니다.
시간대는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하는데요.
여기를 기준으로
동쪽으로 갈 수록 시간이 빠르고,
서쪽으로 갈 수록 시간이 늦어요.
우리나라랑 일본은 같은 시간대이고, 영국에 비해 9시간 빨라요.
영국은 지금 새벽 12시 12분이고,
우리나라는 지금 9시 12분이에요..
(9시간 전에 12시 12분이었으니까. 9시간 더 빠른거에요.
늘 헷갈림)
그리고 태평양 바다에 굵은 선은 날짜변경선입니다.
보통 타임존(시간대)을 2개 이상 건너가면
시차증이 나타날 수 있구요.
4-5시간 이상 차이나면 많이 나타나고,
거리가 길 수록 심해요.
(멀리 갈 수록 시차가 크고 적응이 더 오래 걸려요.)
그리고 동쪽으로 이동할 때 더 심하게 나타나요.
그러니까 유럽으로 간다면,
유럽으로 갈 때는 덜 하고,
돌아올 때 더 심하게 나타나요..
시차증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서쪽으로 가는 경우에는 2-6일,
동쪽으로 가는 경우에는 3-11일 정도가 필요할 수 있어요.
나이가 들 수록 더 긴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대부분은 2주 내에 호전됩니다.
주된 증상은,
- 밤에 불면증과 낮에 졸리움
- 낮에 피로감
- 두통
- 집중력 저하
- 심한 피로감
- 복통, 감정 기복, 짜증...
심각하지 않다면 굳이 병원에 가실 필요는 없어요.
적응을 빨리 하기 위해서는
- 낮에 햇빛을 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밖에 갈 수 없다면 밝은 등도 도움이 됩니다. 낮시간에 밝은 환경이 되면 수면 각성 주기가 적응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출발 전에 목적지 시간대에 맞춰서 수면-각성 시간을 미리 조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비행기에서 수면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도착 1-2일 동안은 가급적 익숙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아요. 소화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수분 섭취가 중요해요. 장거리를 비행하는 동안 낮은 습도로 약간의 탈수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수분섭취로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시차증에도 도움이 됩니다. 비행기에서 카페인(콜라같이)과 술은 탈수를 더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멜라토닌....?
멜라토닌은 낮시간 동안 뇌에 축적되다가
외부가 서서히 어두워지면 방출되어 수면 개시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입니다.
현지에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멜라토닌을 미리 처방 받아서 복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영양제로 나오는 멜라토닌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남대문 등에서 판매되는 멜라토닌는 대부분 동물의 뇌.
주로 소의 뇌에서 추출한 것이어서 안전성에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처방약 멜라토닌은 합성이어서 광우병 등의 우려가 없습니다.
예전에 와이프가 사준 시계입니다.
세계 시간이 다 나와있는 '월드타이머'에요.
요즘은 애플워치를 주로 차서 집에 그냥 모셔두고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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