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Rosell-11(lactobacillus rhamnosus Rosell-11)은
1976년 유제품에서 처음 발견된 균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lactobacillus rhamnosus R0011이라고 하기도 하구요.
질이나 장, 입 안에서도 발견됩니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CNCM
(Collection Nationale de Cultures de Microorganismes)에
I-1720 번호로 기탁되어 보관되고 있습니다.
젖산[L(+)-lactic acid]과 엽산, 그리고
포도당이나 유당과 배양했을 때 몇 가지 당분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성혐기균(facultative anaerobe)으로 산소가 있어도, 없어도 상관 없이
자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살 수 있어요..)
유럽의 식품안전청(EFSA)의
QPS(Qualified Presumption of Safety) 목록에 등재되어 있구요.
QPS는 "안전하다는 가정이 승인되었다" 정도의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위산이나 담즙에 강하구요.
pH 4에서 2시간 후에 70%, pH 3에서 72%의 생존율을 보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 14명에게 투여했을 때
14명 모두의 대변에서 살아있는 균이 검출될 정도로
위장관에서 안정적으로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장관에서의 효과>
장의 상피세포에 부착해서 다른 균이 부착하는 것을 방해하고,
점액(mucin)의 생산을 늘리고 면역 작용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점액이 상피 표면을 덮게 되면 다른 균들로부터 상피를 보호하게 됩니다.
햄버거 병을 일으키는 장출혈성 대장균(E. coli O157:H7)이
장상피에 부착하는 것도 줄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구요.
그 외에 다른 몇몇 장내 세균들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RO11을 Lactobacillus helveticus Rosell-52와 병용한 연구가 많은데요.
이 두 유산균을 섞어서 만든 것은 Lacidofil(라시도필)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라시도필은 상표 이름으로, 세계 3대 균주회사인
라레만드(Lallemand)의 유산균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팜비오'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라시도필은 앞서 언급한 장출혈성대장균 외에도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 **, ***
궤양성 대장염과 연관을 보이는 칸디다 알비칸스에 대해서도 ****
효과가 입증되고 있습니다.
헬리코박터 균은 위 벽을 파고들어서 숨어 있기 때문에 박멸이 어렵습니다.
보통 항생제로 치료를 하는데요.
이 때 라시도필을 같이 주게되면,
항생제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치료 효과를 높여준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표준 항생제 요법을 시행하고
6주 후 제균치료 성공률이 72%였는데,
라시도필을 같이 병행한 그룹에서는 제균치료 성공률이 92%로
나타났습니다. (Bielanski et al., 2002)
항생제 관련 설사에 대한 연구도 있었는데요.
항생제 복용 후 장내세균의 변동 등으로 설사를 종종하게 되는데요.
라시도필이 이를 어느 정도 감소시켜주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7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장염이나 항생제 관련 설사가 있는 경우
라시도필을 병용하게 되면 설사 기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할 때 라시도필을 병행하게 되면
제균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뿐 아니라, 항생제로 인한 부작용도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라시도필은 보험 급여가 되지는 않아요.
(6세 미만의 급성감염성 설사,
6세 미만의 항생제에 의한 설사,
괴사성 장염... 이런 경우에만 보헝급여가 인정됩니다..)
라시도필의 다른 효과에 대해서는 내일 계속 알아볼께요.
* J. Mol. Microbiol. Biotechnol. 2008, 14(1-3):90-9
** Digestive Disease and Sciences. 2004, 49(7-8):1095-1102
*** Helicobacter. 2006, 11(3):10-20
**** Scandinavi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2005, 40:286-296
***** Cesko-Slovenska Pediatrie. 1995, 51:61-619
'Life Style as Medicine > Hidden Hung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흰쌀밥보다 현미가 무조건 짱? (0) | 2022.05.16 |
---|---|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Rosell-11 (2) (0) | 2022.02.25 |
카페인과 건강 (0) | 2022.02.18 |
오메가-3, 주의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구요? - 심방세동 (0) | 2022.01.17 |
맥주효모. 주의사항! (0) | 2022.01.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