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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as Medicine/Patient Information

만성 위축성 위염이 있으면 위암이 되나요?

by 야너건 202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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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위내시경 검사들은 다 받으셨나요?

아마 높은 확률로 결과지에 "만성 위축성 위염"이라고 적혀있을 건데요.

 

위축성 위염은 위가 작아져서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게 아니구요.

위의 점막이 얇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위의 점막이 얇아졌다고 해서 특별히 소화가 안 된다거나 속이 쓰리거나 한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이 쓰리거나 소화가 안 될 때 검사해도 위축성 위염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개는 위축성 위염이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점막의 위축은 피부에 상처가 생기고 남은 흉터 비슷한거에요.

정상적인 점막의 기능을 못하고,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약을 먹어도 위축된 점막이 돌아오진 않아요.

 

대부분은 만성적인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원인이구요.

술, 담배, 그 외에 짠 음식 등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많은 나라들이 냉장고가 없어서 소금에 절여 음식을 오래 보관했는데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도 위암이 가장 흔한 암이다가 냉장고가 도입되고 염분 섭취가 줄면서 위암이 감소했어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도 냉장고가 도입되면서 위암이 주는 추세입니다.

 

증상도 없는데 위축성 위염이 중요한 이유는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코레아의 가설(Correa's Hypothesis)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정상 위점막이 단계를 밟아서 위암이 된다는 가설입니다.

 

 

사실 위는 위산이 계속 분비되기 때문에 

염증이 지속됩니다. 특히 위의 표면에는 늘 염증과 회복이 반복되요.

보통 표재성 위염 혹은 표층성 위염이라고 하는데요.

사실상 정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염증이 지속되면서 위축성 위염에 이르면 이제 정상 단계로 돌아가지는 못해요.

다만 술, 담배, 소금에 절인 음식 등을 지속하는 경우에는 

다음 단계로 진행하게 되고, 끝내 암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위축성 위염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이 되는 것은 아니고, 

40세 이후에는 대부분 위축성 위염이 있습니다. 

(물론 범위에는 차이가 있어요.. 아래만 조금 있는 분도 있고,

 전반적으로 위축성 위염이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범위가 넓을 수록 더 나빠요.)

 

 

위 아래쪽에 위축성 위염이 보이는 사진입니다.

정상부위에 비해서 얇아진 것이 보이시나요.

더 심해지게 되면 아래 주행하는 혈관들도 보이게 됩니다.

 

국내 연구에서는 위축성 위염이 더 진행해서 장상피화생이 되게 되면

위암발생률이 10배 정도 높아졌다고 해요. *

 

같은 위축성 위염이라도 헬리코박터균 유무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제균치료는 매우 중요합니다.

 

일본 연구인데요. 

국내 연구와 달리, 매우 광범위한 위축성 위염과 

중증 장상피화생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위암 발생위험이 

훨씬 더 높게 나온 것 같아요..

 

장상피화생 또한 일종의 되돌아 올 수 없는 지점으로 생각했지만,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회복될 있더라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으니 제균치료를 꼭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끝으로, 

위암 발생률이 10배쯤 높아져도 사실은 문제가 없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위암은 10만 명에 60명 정도에서 발생하는데요.

10배 높아져서 600명에게 생기더라도, 나머지 9만 9천 4백명은 정상인 셈이니까요.

 

위축성 위염 소견이 나왔다면,

- 반드시 금연!

- 술은 가급적 조금만.

- 소금에 절인 음식도 가급적 적게.

그리고, 매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암이 생기더라도 진행되서 커지기 전에 발견하게 되고,

조기 위암상태에서 발견해야 완치율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검진에서 가장 귀찮고 하기 싫은 검사가 

위내시경인데요.

미루지 말자구요!

 

 

 

* The Korean Journal of Helicobacter and Upper Gastrointestinal Research 2020;20(2):107-116

** Int J Cancer 2004;109:138-143

*** Korean J Gastroenterol 2018;72:10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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