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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as Medicine/Hidden Hunger

세인트존스워트, 성요한초 (1)

by 야너건 2021.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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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름은 세인트존스워트(Saint John's wort)구요.

워트는 고대 영어로 식물이라는 의미라고 해요.

이걸 그대로 번역해서 성요한초라고 하기도 하고,

'서양고추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요한이란 이름의 대표적인 성인이 둘 있는데요,

예수의 제자 12명 중 막내이던 '사도 요한'(John the Evangelist)이 있고,

예수에게 세례를 해줬다는 '세례자 요한'(John the Baptist)이 있어요.

성요한초의 요한은 '세례자 요한'입니다.

예수보다 6개월 먼저 태어났다고 해서,

그의 축일은 6월 24일이구요. (12월 24일에서 6개월 전..)

부도덕한 왕을 비난 하다가 8월 29일에 처형당했다고 해요.

그리고 그 날, 성요한초 잎에서 붉은 점이 나타나서,

이 풀의 이름을 '성요한초'라고 했다고 해요.

성 요한 축일인 6월 24일은 성요한초를 수확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해요.

학명은 Hypericum perforatum인데요.

Perforatum은 구멍을 의미해요.

저 노란 반점이 빛이 통과해서, 구멍처럼 보인다고 해요.

요한의 이름이 붙은 다른 식물도 있는데요,

'캐롭'입니다.

캐롭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캐롭을 "성 요한 빵"(St. John's bread)이라고도 부른대요.

세인트존스 워트는 아주 오래전부터 약으로 사용되어 왔는데요.

로마 시대 유명한 의학 백과사전은 3가지 인데요..

플리니우스가 남긴 자연사(혹은 박물지라고도 하는, Naturalis Historia)

아울루스 코넬리우스 셀수스의 메디시나(De Medicina)

그리고 디오트코리데스의 약물지(De Materia Medica)입니다.

셀수스는 염증이 나타나면,

아프고, 열이나고, 빨갛게 되고, 붓는다! 는 것을

정리한 사람입니다.

이 4가지 특징을 셀수스의 4가지 염증 신호라고 합니다.

(Celsus tetrad of inflammation)

사실, 지금 보면 별것도 아닌데...

그래서 염증에 대해 소개하는 의학교과서의 앞부분에

셀수스의 이름이 늘 등장해요.

1세기경 만들어진 메디시나에서도

성요한초를 해독제 재료의 하나로 사용했다고 하구요.

십자군 전쟁때도 성요한초 오일을 상처에 사용했다고 해요.

독일의 의료용 약물 위원회(German Commsion E)

1978년에 설립되어 각 약초에 대한 평가를 시작했는데요.

여기서는 1984년 공식적으로 세인트존스 워트를

기분을 개선하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의사에게 처방도 받을 수 있고,

보험도 가능하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처방도 가능하고, 그냥 살 수도 있어요.)

2008년 코크란 리뷰에서 29건의 임상 시험을 분석한 결과

주요 우울증에 위약보다 효과가 있고,

표준 항우울제와 비슷한 효과를 내며

부작용이 적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후에도 우울증에 대해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지만,

아직 미국에서는 정식 처방약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요.

미국의 National Cent for 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Health에서는

위약보다 효과적이고

항우울제인 SSRI만큼 효과적이지만,

일관된 결과를 보이지는 못했다고 했는데요,

이는 아마도 제조사마다 용량이나 추출 방법이

일관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1차 진료에 사용하는 항우울제에 대한 효과를 분석한 *

66건의 연구에 참가한 15,161명의 데이터를

메타분석 한 결과,

다른 항우울제들과 마찬가지로

세인트존스 워트도 경도-중등도의 우울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크란 연합(Cochrane Collaboration)에서 발표한

주요우울증에 대한 메타분석에서 **

29건의 임상시험, 총 5,489명을 비교한 결과

세 가지 결론을 내리는데요.

a) 주요 우울증에 있어서 위약보다 우위에 있다.

b) 표준 항우울제와 유사한 정도의 효과가 있다.

c) 표준 항우울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었다.

재밌는것은, 이런 효과는

미국 보다는

성요한초를 오래 사용해온 독일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더 두드러졌다고 합니다.

 

세인트존스 워트에는

주요 작용을 하는 두 가지 주요 성분이 있는데요.

하이퍼리신(hypericin)

하이퍼포린(hyperforin)입니다.

하이퍼리신은 도파민 분해효소를 억제해

도파민 레벨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SSRI와 같은 항우울제들과 마찬가지로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억제해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하이퍼포린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가바, 세로토닌 등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이라고 하구요.

부족하면 우울감이 생깁니다.

도파민도 즐거움을 주는 물질이구요.

부족하면 우울증이나 파킨슨 병이 생기기도 해요.

전체적으로 보면,

세인트 존스 워트는 우울증에서 부족해지는

신경전달물질을 높여서

기분을 개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은 세인트존스 워트의 다른 효과들에 대해 알아볼께요.

* Effcicay and Acceptability of Pharmacological Treatments for Depressive Disorder in Primary Care: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 Ann Fam Med 2015;13:69-79

** St. John's wort for major depression.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08Oct8(4):CD00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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