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어스 칵테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예전에는 수액 하면 알부민이나 링거, 혹은 비타민C, 아미노산..
이런 것들이였는데요.
요즘에는 칵테일 처럼 몇 가지 성분을 섞어서
주사로 맞는 경우도 많아요.
이런 주사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마이어스 칵테일'인데요.
이걸 처음 만든 사람의 이름이 존 마이어스이기 때문입니다.
존 마이어스(1900-1984)는 그 유명한 존스홉킨스 대학교 출신인데요.
처음에는 존스홉킨스 대학의 전기 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3살 때 디프테리아로 거의 죽을 뻔 했다고 하는데요.
(그 후로 그는 80년 이상을 더 살게 되지만..)
졸업 후에도 자신이 건강에 대한 새로운 과학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모교로 가서 다시 의학을 전공하게 됩니다.
아마도 전기 공학적 지식이
그의 의학적 업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다양한 미네랄과 세포의 생화학적 기능에 관심이 있었으며,
대사기능 개선을 위해 이런 미세 영양소들을 적용했었습니다.
그 시대 볼티모어의 의사들은 잘 낫지 않는 환자들은
마이어스에게 보냈고,
그런 환자들은 증상이 개선되어서 돌아왔다고 해요..
1900년에 태어난 마이어스가
마이어스 칵테일을 만든 것이 70년대이니까요.
그는 칠순이 지나서 마이어스 칵테일을 만든 셈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책으로 남겼는데요.
분홍색 커버의 이 책 제목을 한글로 바꾸면 대략,
'건강의 대사적 측면
건강과 질병에 있어서 영양소'. 이렇습니다.
79년에 나온 책이구요. 이 때 이미 마이어스는 80세였습니다.
몸에서 진행되는 화학반응을 돕기 위한 영양소 공급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쓴 책이에요.
이 책을 쓰고, 5년 뒤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문제는 그가 떠난 뒤 세상에 남아있는 환자들이었는데요.
마이어스 칵테일이라는 것이 당시에도 보편적인 치료 방법이 아닌
마이어스만의 치료 방법이었을 뿐 아니라,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치료를 중단하게 된 환자들의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환자들은 여기 저기 병원을 전전하게 되다가,
근처에 있던 앨런 가비(Alan Gaby)라는 의사가
마이어스 칵테일을 연구해 이 환자들을 이어 받게 됩니다.
앨런 가비는 마이어스와 같은 볼티모어에 살았지만,
둘이 만난 적은 없고,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종종 피로감이나 급성감염에 영양소를 정맥주사하는 치료를
하기도 했다고 해요.
앨런 가비는 몇몇 기록들을 참고해 마이어스 칵테일을 다시 만들고,
이를 '변형된 마이어스 칵테일(modified "Myer's Cocktail")'이라고 이름 붙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성분은 마그네슘, 칼슘, B군 비타민과 비타민C 입니다.
앨런 가비는 기존 형태에 비해 마그네슘을 10배 정도 늘리고, 비타민C도 늘렸습니다.
84년에 사망한 마이어스의 뒤를 이어,
90년대부터 앨런 가비가 다시 마이어스 칵테일을 시작하고,
그 치료 결과를 2001년에 발표합니다.
앨런 가비에 따르면 마이어스 칵테일을 반복하면서
환자들이 건강해지고,
치료 사이 간격이 넓어지면서 결국 중단하게 되었지만,
계속 필요했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이유는
1) 유전적 차이
2) 신장으로 영양소의 누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영양제를 먹지 왜 주사로 맞아야 하나?
비타민C로 바이러스에 대항하거나(항바이러스 작용)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려면(항히스타민 작용)
10-15mg/dL의 높은 혈중 농도에 도달해야 하는데,
먹는 비타민C로는 9.3mg/dL까지 밖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감기나 알레르기 환자에서는 주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구요.
마그네슘 역시 먹는 약으로는 혈중 농도에 큰 변화가 없지만,
주사시에는 2-3배까지도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이어스와 앨런가비는 영양소 결핍의 교정에
먹는 것이나 엉덩이 근육주사보다는
혈관으로 직접 주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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