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속과목강문계... 기억나시나요?
중학교 생물시간에 나오던건데, 너무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 나실꺼에요.
이런게 기억이 안난다고 치매는 아니니 너무 걱정은 안 하셔도..
칼 폰 린네(Cal Von Linne)라는 사람이 만들었습니다.
1735년 '자연의 체계'를 통해 자연계를 동물계, 식물계, 광물계로 분류하고,
생물을 범주화해서 '종속과목강문계'로 분류했습니다.
대항해시대를 거치면서 세계 각지의 동식물들이 발견(?) 되었구요.
이름 없는 풀이나 동물들에게 이름을 붙여야 했는데요.
이것들을 종속과목강문계로 분류해 이름을 붙였습니다.
스페인의 마젤란 함대가 파푸아 뉴기니 근처의 몰루카 제도에 도착했을 때,
원주민에게 '다리 없는 새' 박제를 선물 받았고,
이 박제가 유럽에 왔을 때 사람들은 이 새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 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세상에 다리 없는 새가 있다더군.
죽을 때까지 땅에 내려오지 않고 평생 이슬만 마시며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왕가위의 아비정전이 생각나네요..
장국영이 하는 다리 없는 새 이야기가 이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젤란이 가져온 새는 '극락조'였습니다.
극락조는 원래 다리가 있는데요. 박제하면서 다리가 떨어졌던 모양입니다.
린네는 이 새에 다리가 없는 새라는 의미로 apoda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Paradisea apoda Linne.
Paradisea는 속명으로, 파라다이스.. (그래서 극락조로 이름을 붙였나봅니다.)
영어로는 낙원의 새.. 이런 의미로 버즈 오브 파라다이스(birds-of-paradise)라고 해요.
apoda는 종명으로, 다리가 없다는 뜻이에요. 'a'는 없다, 'pod'는 다리.
(삼각대는 다리가 세개라 tripod)
뒤에는 명명한 사람의 이름을 붙입니다.
속명과 종명으로 간소화해서 이름을 붙이는 것이 린네가 만든 '이명법'입니다.
속명과 종명은 이탤릭으로 적고, 뒤에는 명명자, 명명 년도를 적습니다.
뒤에는 명명자(이름을 붙인 사람)의 이름을 적는데, 필수는 아니에요.
(다 적자면, 동물계, 척삭동물문, 조강, 참새목, 극락조과.. 이런 식이 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호모사피엔스라는 말도 린네가 이름을 붙이고,
이명법으로 부르는 것이에요.
Homo Sapiens Linne, 1758
(속명) (종명) (명명자) , (명명년도)
재미없는 얘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유산균도 이런식으로 이름을 붙입니다.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Lactobacillus acidophilus)라고 하면요..
락토바실러스는 속명(Genus)이구요. 애시도필러스는 종명(species)입니다.
그런데, 유산균에는 고유한 균주(strain) 이름이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뒤에 뭐가 더 적히는 경우가 많아요.
일반적으로 균주에 자신이 있는 경우(!)에 더 디테일하게 표기하는 것 같습니다.
개별 균주별로 효과에 큰 차이가 있을까요?
그건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일단 대부분의 임상 시험은 특정 균주(strain)을 이용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균주에 국한되는 것인지, 같은 종에 모두 해당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균주에 대해서는 임상 시험 결과가 있으므로
보다 과학적인 근거가 된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유산균의 품질은 속명이나 종명보다는 균주명에 의해 결정됩니다.
같은 종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균주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일한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하는 수 밖에 없어요.
2002년에 FAO/WHO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특정 균주명(strain)을 표기하는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이 균주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만간 균주별 특성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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