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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as Medicine/Way to Stay Healthy

매일 진통제를 드신다구요? - 진통제에 의한 소장 손상

by 야너건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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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만 먹으면 속이 안 좋아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그래서 약대신 한약을 드신다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구요.

진통제를 먹으면 정말 속이 안 좋을까요?

실제로 위내시경을 해봐도 별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부분들이 무시되고 있다가,

소장까지 관찰이 가능한 캡슐 내시경이나 풍선 내시경이 도입되면서

진통제에 의한 소장 손상이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소장이 헐어서 점막이 패이기도 하고, (궤양처럼요)

화살표 사진처럼 좁아진 부위들이 생겼습니다.

'횡격막 모양의 협착(diphragm-like stricutre)'이라고 하는데요.

장벽이 두꺼워지면서 가운데가 좁아지게 되고,

주변 부분이 넓어지면서 일종의 주머니 처럼 되는 모양입니다.

옆에서 자른 모양을 보시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우실텐데요.

좁아진 부위로 음식이 잘 통과하지 못해서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가스도 많이 차게 되고..

얼마나 많이 나타나냐면요..

NSAIDs라고 하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50%에서 이런 소장 점막의 손상이 발생하구요.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계속 드시는 경우

71%에서 소장의 손상이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진통제들은 간에서 대사되고

담즙으로 배출되는데요..

답즙으로 배출된 다음 다시 흡수되어 간으로 가게 되고

다시 배출되는 것이 반복됩니다.

장-간 순환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과정에서 진통제가 소장과 8-10번 정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소장도 앞 부분 보다는 담즙이 분비되는 곳 이후로

점막 손상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증상은 모호해서,

증상만으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일본의 '하야시'라는 분이 NSAIDs에 의한 소장 손상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는데요.

  1. NSAIDs를 사용한 적이 있다.
  2. 내시경에서 미란, 궤양, 전형적인 횡격막 모양 협착 등이 있다.
  3. NSAIDs 중단 후 내시경 소견이 개선된다. (횡격막 모양 협착은 제외)
  4. 다른 원인이 없다 (악성 종양, 감염, 염증성 장질환 등..)

뭐, 하나마나 한 얘기네요.

70%이면 사실 거의 대부분에서

진통제에 의한 점막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통제를 최소한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사실 몇몇 질환은 염증 조절을 위해서 장복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현실적인 해결 방법은 아니에요.

진통제를 사용하면서

레코미드나 뮤코트라 서방정과 같은 점막 보호제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진통제 처방전에 저런 약이 있다면

원장님이 제약회사 직원이랑 점심 먹으려고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진통제에 의한 위장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 것인데,

가끔, 통증때문에 왔는데,

위장약을 왜 줬냐고 따지는 분들이 계셔서

한 편으로는 마음이 너무 안 좋습니다.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기엔 진료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의사에 대한 신뢰도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넋두리로 끝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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